군복 입고 다니며 주민에도 행패… 집앞엔 ‘건들면 가만안둬’ 유인물 경찰, 전과 12범 40대男 구속
지난해 7월 20일 오후 10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만취한 서모 씨(46)는 양모 씨(74) 등 경비원 2명에게 “밤에 순찰 돌지 않고 뭐하냐. 해고시키겠다”며 2시간 동안 협박했다.
서 씨는 평소 해병대 군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녀 ‘해병대’ ‘빡빡이’ 등으로 불렸다. 전과 12범인 그는 자신의 집 앞에 “나를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유인물을 부착해 놓기도 했다. 서 씨의 행패로 18개월 동안 경비원 12명이 그만뒀다. 주민들에게도 행패를 일삼아 동네에선 공포의 대상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각각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를 본 경비원과 주민들이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