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이용수할머니 WP인터뷰… “日軍, 성관계 거부하면 전기고문” 김복동할머니는 日서 만행 고발
위안부 문제, 세계 언론이 주목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열린 미국 워싱턴 의회 레이번 빌딩 2456호실.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 언론이 취재 경쟁을 벌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제목으로 방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7)의 사연을 소개했다.
WP는 “이 할머니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연설을 앞두고 성노예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러 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의 주최로 미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이 할머니는 “역사의 산증인이 눈을 크게 뜨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아베 총리에게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여기에 왔다”며 “어떻게든 (상·하원 연설장에서) 아베 눈앞에 앉게 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9)는 이날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 외국특파원협회를 찾아 “한이 맺혀 죽지 못하고 있다. 명예를 회복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휠체어를 탄 김 할머니는 “전쟁 중에 군복을 만들 사람을 데려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지 않으면 ‘재산을 다 압수하고 국외 추방을 한다’는 공갈 협박까지 당했다. 당시에는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관해 사죄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