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안 지고 왔다. 리그에서 첫 패, 기록이 깨졌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고비는 언제나 온다. 이 고비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담담했다. “선수들이 힘들었을 거다. 어려운 가운데서 최선을 다했기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게 2-3으로 일격을 당한 전북이 26일 전남 광양 전용구장에서 열린 ‘호남 더비’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졌다. 시즌 첫 패배. K리그 클래식 4연승의 상승세도 꺾였다.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22경기에서 멈췄다.
전북이 최다 연속 무패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이 부분 기록(21경기)을 갖고 있던 전남은 빼앗긴 기록에 대한 설욕이라도 하겠다는 듯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전남은 전반 21분 이창민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41분 전북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내준 전남은 후반 14분 전북 이동국에게 완벽한 골 기회를 내줬다. 이동국이 골문 앞에서 터트린 날카로운 슛이 골대 모서리를 맞고 튀어나오며 전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전남은 3분 뒤 빠르게 역습에 나선 이창민이 스테보로부터 연결된 패스를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성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주와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성남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8분 김두현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간신히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꼴찌’ 대전도 2위 수원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광주와 서울은 1-1로 비겼다. 서울의 박주영은 무릎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성남=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