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원래 안방 팀이 ‘살짝’ 유리한 종목이다. 2010~2014년 5년간 프로야구에서 안방 팀은 1376승 33패 1319무로 승률 0.511을 기록했다. 게다가 구장을 찾는 팬들도 안방 팀을 응원하는 일이 더 많은 게 일반적이어서 안방 팀이 승리하는 게 팬들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특히 안방 3연전 싹쓸이, 특히 주말 3연전 승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롯데는 26일 사직 경기에서 삼성을 7-1로 물리쳤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사직에서 열린 13경기에서 11승 2패(승률 0.846)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롯데는 프로야구 10개 팀 중에서 가장 높은 안방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롯데는 2010년 6월 4~6일 대구 3연전 이후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도 거뒀다.
한화 역시 ‘안방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전날 김경언(33)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따낸 한화는 이날도 SK에 5-4로 승리하며 안방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가 SK를 상대로 싹쓸이한 건 2006년 5월 16~18일 문학 3연전이 마지막이었다. 한화가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도 2013년 4월 16~18일 대전에서 NC를 꺾은 뒤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첫 3연승 및 안방 5연승을 기록한 한화의 안방 성적은 9승 3패(0.750)로 올랐다.
주말 3연전에서 1승 1패로 맞서 있던 잠실 경기에서는 안방팀 두산이 연장 12회말 정진호(27)의 3루타에 이어 터진 유민상(26)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KIA에 4-3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