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로 베이스캠프 연결 길 끊겨, 헬기착륙 등 접근 불가… 구조 난항 산소-음식 고갈되며 극한 생존게임
문제는 구조가 베이스캠프에 집중돼 그 위쪽에 있는 ‘캠프1’과 ‘캠프4’ 사이에 등반가 100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진 것. 보통 사람들은 산소 부족으로 잠시도 머물기 어려운 위치이다. 구조 헬기 착륙도 불가능하다. 추위와 강풍이 휩쓰는 가운데 등반용으로 메고 떠났던 산소와 음식도 바닥나고 있다.
하산하려 해도 베이스캠프와 캠프1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 빙하가 완전히 막혀 버렸다. 밧줄 등 중요 장비를 두고 떠났기 때문에 새로 길을 내기도 어렵다. 게다가 최초의 지진 이후 여진도 3차례 추가로 발생하면서 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캠프1에 머물고 있다는 미국인 등반가 대니얼 마주르 씨(55)는 26일 트위터에 ‘세 방향에서 눈사태가 쏟아져 내려왔다. 이곳은 작은 섬이 됐다. 아래쪽 팀원들은 살아 있나?’라는 글을 남겼다.
싱가포르 출신의 산악인 조지 포울샴 씨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0층 건물 높이의 눈 더미를 피해 달렸지만 곧 쓰러졌고, 일어나려 했지만 또 쓰러졌다. 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구나 생각했다.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