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3900여명 사망/이유종 특파원 카트만두 르포] “또 무너질라” 수만명 천막 노숙… 한국, 긴급구호대 40여명 파견
현지 주민들은 “지진 이후 마치 배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멀미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진 이후에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지진(리히터 규모 7.8) 사흘째를 맞은 카트만두 시내는 거대한 ‘텐트의 도시’가 되어 있었다. 수만 명의 주민이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은 건물 잔해를 피해 도로 한복판과 공터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고 있었다. 도로에 그냥 이불을 깔고 누워 있는 사람도 많았다. 여진 때문에 건물이나 집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새벽녘엔 비까지 쏟아지는 바람에 기온이 떨어져 바깥에 있던 주민들은 추위에 떨고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네팔 당국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1만 명 이상이 숨진 1934년 대지진(규모 8.2)의 재판(再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7일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를 40여 명 규모로 편성해 네팔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