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조계사 봉은사 등 43곳… 입장료 신용카드 결제도 확대
대한불교 조계종이 7월부터 예산 30억 원 이상 사찰의 재정 명세를 공개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사찰이 예산 결산을 종단에 보고하지만 앞으로 신도와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 법회, 사보(寺報)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종교단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찰 재정 공개는 중요한 덕목이 됐다”며 “재정 공개를 통해 불교 본연의 가치 실현, 불교 발전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 투명화와 방문객 편의를 위해 문화재 입장료를 받는 사찰에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입장료 징수 사찰 64곳 중 신용카드 이용이 가능한 곳은 22곳(34%)에 불과하다.
조계종은 2016년도 예산 편성과 관련해 법사비, 종무활동비 등 주요 지출 항목의 구체적인 기준을 사찰에 알리고,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찰을 제재하는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지난달 25일 사찰재정 투명화를 의제로 열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재정 명세 공개 방침을 마련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