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ATP 챌린저 우승 세계 88위로 서브 속도 올라가며 가파른 성장… 6월 윔블던 본선 자동출전 유력 이형택은 24세 때 첫 ‘톱 100’
지난주 세계 107위였던 정현은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국 조지아 주 서배너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세인트 조지프 캔들러 서배너 챌린저 결승에서 세계 169위 제임스 맥기(아일랜드)를 2-0(6-3, 6-2)으로 완파하며 우승해 80점의 랭킹 포인트를 따낸 덕분이다. 한국 선수가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8년 8월 이형택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지역예선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출전한 정현(왼쪽)과 이형택. 테니스코리아 제공
지난해 6월만 해도 300위 안팎에 머물렀던 정현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의 속도를 시속 200km까지 끌어올렸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스트로크의 파워를 높였다. 하드 코트뿐 아니라 이번 대회와 같은 클레이나 잔디 코트 등 어떤 종류의 코트에서도 일관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정현은 “서브 넣을 때 밸런스를 잡는 요령이 생겼다. 이상적인 토스 위치를 찾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윤 코치는 “메이저 대회는 5세트로 치러지는 만큼 체력을 강화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이형택은 “정현이 자랑스럽지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 더 강한 상대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극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현은 28일 귀국해 다음 주부터 열리는 부산오픈과 서울오픈에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