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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위 승차 겨우 4경기… 사력 다해 달리는 4월

입력 | 2015-04-28 03:00:00

한화, 권혁 등 불펜 선방 공동 4위… 롯데-KIA 분전도 순위 싸움 불붙여




“4월에 밀리면 끝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전력 질주’를 선언했다. 한화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두 100m 달리기 하듯 4월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팀당 경기 수는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또 홀수 팀 체제로 운용되던 지난해까지 각 팀이 유용하게 활용했던 휴식일이 없어졌다.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만회할 기회도 줄어든다.

결론은? 초반 스퍼트다. 중간 결과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10구단 kt는 제외). 팀당 22, 23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선두 삼성과 8위 KIA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연승을 하면 상위권, 연패를 하면 하위권인 살얼음판이다.

○ 초반 질주는 야신(野神)의 전매특허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야신’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있다. 개막 후부터 한화는 매 경기를 한국시리즈처럼 치르고 있다. 경기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져도 버리는 경기가 없다. 뒤지는 경기에도 필승조를 투입한다. 시즌 초반 뒤처지면 반등할 기회를 찾기 힘들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한화는 24∼26일 SK와의 3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12승 10패(승률 0.545)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2번의 승리 가운데 6번이 역전승이었고, 그중 3차례는 끝내기 승리였다. 구원 투수 권혁이 현재 규정 이닝(22이닝)에 진입하는 등 불펜의 과부하가 우려되긴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패배의식에 사로잡혔던 선수들이 승리의 달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초반 전력 질주는 김 감독의 전매특허다. 2007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SK 지휘봉을 잡았을 때 SK는 5시즌 연속 1위로 4월을 마쳤다. 시즌 초반 벌어놓은 승수는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원동력이 됐다.

○ ‘슬로 스타터’ 삼성, 너마저….

지난 4년 연속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날이 서서히 더워져야 힘을 내는 스타일이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월 성적은 각각 3위(2011년), 6위(2012년), 4위(2013년), 6위(2014년)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롯데에 불의의 3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27일 현재 15승 8패(승률 0.652)로 1위다. 안정적인 마운드(평균자책점 3.61)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앞세워 초반부터 잘나가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롯데와 KIA의 분전도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롯데는 든든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고, KIA는 신예 선수들의 깜짝 활약 속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캐스팅보트는 kt

앞으로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팀은 kt다. kt는 얕은 선수층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속에 상대 팀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26일 넥센전에서 완패하면서 프로야구 역대 최단 기간 20패(3승)를 당했다.

kt는 4월 한 달간 NC와 LG, 한화 등 3팀을 만나지 않았다. 5월 이후 kt와 상대하는 이들 3팀으로서는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대로 kt에 당한 1패는 다른 팀에 당한 2패에 버금가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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