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부담에도 연일 장타 펑펑
롯데 강민호(30)와 두산 양의지(28)는 나란히 포수 부문 최다 홈런(6개·전체 공동 5위) 1위를 달리며 ‘장타 본능’을 뽐내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린 2014시즌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강민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8타점)을 작성하며 부활을 알렸다. 26일 삼성전에서도 홈런 1개를 포함한 멀티안타(3개), 5타점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 2010년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3개)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지난해 한동안 4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SK의 이재원(27)은 올 시즌에도 정교한 타격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타율 0.359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원은 올 시즌 출전한 22경기에서 7차례나 멀티안타를 터뜨렸다.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한 경기는 3번뿐이다. 사실 이재원은 ‘파트타임 포수’다.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날이 더 많다. 올 시즌 포수로 선발 출전한 건 4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도 120경기 중 포수로 출전한 건 61경기밖에 안 돼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 포수 3인방 중 공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양의지는 두산이 2위(27일 현재)로 도약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48)은 “원래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타격의 스윙 궤도가 좋다. 다른 팀에서도 양의지를 무서워한다”고 칭찬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