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상징 조형물 추진
시의회 “부적합” 제동… 설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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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 덕의 폭발적 인기를 목격한 서울시가 직접 상징물을 만들어 한강에 띄우기로 하고 예산까지 확보했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올해 10월까지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에 ‘큰고니’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큰고니 조형물을 한강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높이도 20m로 러버 덕보다 크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큰고니는 겨울철 경기 하남, 남양주시 근처 한강에서만 희귀하게 관찰된다. 서울 유역 한강에서는 보기 힘들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상징 조형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시의회에서는 “다른 것(러버 덕)을 따라 하는 것에 불과하다” “한강을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상징물로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서울시는 큰고니 조형물 설치를 중단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