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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한국남동발전㈜, 원가경쟁력 강화해 재무성과 공고히

입력 | 2015-04-29 03:00:00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38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2001년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또 한국전력 화력발전 자회사 가운데 자본생산성과 노동생산성(부가가치 기준) 1위를 기록하고 발전원가 및 유연탄 조달단가를 가장 낮게 유지하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인재 양성과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한전에서 2001년 분리돼 출범한 발전 자회사로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전력 사용량의 11%를 담당하면서 국내 화력 발전사 가운데 최대용량을 갖추고 있다.

남동발전은 무엇보다 연료조달 부분에서 국내 발전사 가운데 6년 연속 가장 저렴하게 석탄을 구매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화력 발전소는 연료를 얼마나 저렴하게 구매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높은 경영실적의 밑바탕에는 이 같은 연료 조달 노하우가 깔려 있다.

또 설비 이용률, 고장 정지율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신뢰도를 자랑하면서 국내 발전사 중 가장 저렴한 발전원가로 경제적·친환경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공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발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은 경영평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11년 기획재정부가 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한 이후 정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등급을 받았다. 2008∼2010년 한전이 주관하는 발전사 경영실적 평가에서 줄곧 1, 2위의 성적을 거뒀다.

남동발전은 “공기업도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하에 ‘원가경쟁력 강화’와 ‘혁신의 내재화’를 경영의 주요 목표로 삼아 왔다. 공기업 특성상 민간 기업보다 경쟁이 덜하다 보니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동발전은 부문별 소사장제를 도입해 자율책임경영을 정착시켰고, 다양한 혁신 방안을 활용하며 업무수행 결과가 재무성과로 연결되도록 원가중심 업무 습관을 체질화해 나갔다.

그 결과 전기판매수익을 제외하고도 신재생에너지 설비 운영수익 793억 원, 자산매각이익 500억 원, 발전용역사업 수익 245억 원 등 지난해에만 2152억 원에 달하는 내부노력 성과를 창출했고 창사 이래 최대의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졌다.

남동발전은 올해도 기재부의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 추진방안’에 적극 호응하며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부채 감축, 방만 경영 해소를 지속적으로 이행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올해는 주요 사업별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해 부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경영의 책임을 명확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윤리경영과 청렴문화 확산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올해를 청렴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처한 위치에서 행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기위이행(其位而行)을 새해 첫 메시지로 전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은 쳐다보지도 말자는 뜻에 맞춰 윤리경영의 틀을 새롭게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