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쓰는 콤팩트디스크 수거해 장식…시민이 주인되는 프로젝트로 진행 시내에 수거함 설치 CD모으기 나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사용하지 않는 CD를 모아 행사장 벽면을 꾸미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19일 첫 CD 모으기에 참가한 청주시문화재단 직원들과 조치원 명동초 학생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28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85만 청주의 꿈, C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못 쓰는 CD를 수거해 행사장인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벽면을 꾸미는 것. 기존에 치러졌던 비엔날레가 시민 참여를 독려하고, 공예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었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의 비엔날레’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전병삼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비엔날레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단일 예술 작품이자 청주 시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비엔날레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잊혀진 일상의 물건인 CD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연초제조창과 맥락을 같이한다.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CD가 제조창 외벽에 부착돼 건물을 밝히며 시민이 주인 되는 공예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CD 모으기는 19일 처음 시작됐다. 이날 조직위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직원, 문화단지를 방문한 조치원 명동초 학생들은 각자 모은 CD에 각자의 꿈과 소망을 적어 CD 수거함에 넣었다. 또 조직위는 청주시내 곳곳에서 CD를 수거하고 있다.
올해 청주비엔날레는 9월 16일부터 40일간 ‘Hands+, 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열린다. 공예의 확장과 공존을 선보이는 전시와 판매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축제의 장을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선정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높은 알랭 드 보통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알랭 드 보통 특별전’을 연다.
행사가 열리는 곳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명실상부한 아트팩토리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CD 수거 요청 및 참여 문의 070-7204-1927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