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문제 해결 위한 전문가 좌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청년 취업 전문가들이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박소연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산업팀장,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평희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본부장, 한인재 청년드림센터 청년소통팀장, 김영경 서울시 청년허브 일자리사업단장,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전문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로 ‘해외 취업’과 ‘창직’을 꼽았다. 해외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의 수요가 높은 만큼 이를 노려 보거나 빅데이터 홀로그램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신(新)직업의 문을 두드리면 청년 실업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5월과 6월에도 ‘고용 혁신’, ‘청년 눈높이’를 주제로 포럼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포럼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박철우 교수=일자리는 구조적, 산업적인 문제다. 청년들의 의식 구조와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그간 여러 정부를 거치며 청년 일자리 대책이 마련됐지만 비정규직, 단기적인 일자리 위주여서 종합적인 대책은 아니었다. 청년드림센터 등에서 무엇이 종합적인 대책이 될지 지속적으로 다뤄야 한다.
▽김중진 센터장=청년들이 직업과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세울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구직자가 어렸을 때부터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외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미래 사회에 대한 학습을 실시한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고 배우는 단계를 거쳐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나설 때 이용할 수 있다.
▽김영경 단장=비경제활동 인구가 경제활동 인구를 앞서고 있다.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이 무너지고 있다. 이를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고민이 든다. 대학생 위주의 일자리 정책과 함께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등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박소연 팀장=새로운 산업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들다. 자동차 튜닝 등 새로운 형태의 산업군이 있지만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서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면 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다.
―해외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박철우 교수=대학들도 청년들을 해외 기업에 취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해외 기업과 연결해 준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국내에 본사를 두고 해외에 지점을 내는 곳을 주로 활용한다. 무역협회와 연계해 이런 기업들에 학생들을 파견한다.
▽박소연 팀장=외국계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을 쓰기 위해서, 그리고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찾기 위해 한국 인력을 고용한다. 한국 청년들도 이를 활용해 기술력을 갖추거나 한국 시장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충분한 경험, 기술력을 갖고도 영어 성적이나 대학 학점 등의 스펙을 갖추지 못해 한국에서 취업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해외 기업과 연결해 줘야 한다.
▽김중진 센터장=청년들에게 해외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해외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를 갖추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해외 취업을 담당하는 기관도 담당 인력을 늘려 수급이 원활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새로운 직업을 개발하는 ‘창직’도 일자리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박철우 교수=제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제조 설계 인력이 각광 받을 것이다. 청년들은 기계를 설계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제조 설계 인력은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양조 전문가인 브루마스터도 신직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박소연 팀장=새로운 직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완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게 아니라 청년 일자리가 보장된다면 풀어 줘야 한다. 한번에 규제를 푸는 게 어렵다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이라도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정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