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 비평과 토론까지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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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새 씨의 유채화 ‘The melting coffee’(왼쪽)와 ‘짓눌린 도너츠’.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27일 저녁 이곳에서는 5월 1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북극의 개념: 정신분열증적 지리학’의 큐레이터 토크가 열렸다. 기획자 강영희 씨가 전시 주제와 의도에 관해 영상자료를 동원하며 설명했다. 북극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놓고 작가 8명이 저마다의 심상을 드러낸 전시다. 테이블 위에 일렬로 늘어놓은 나침반을 통해 ‘북쪽’을 새삼 선명하게 가리키거나, 눈이 쌓여 성장하는 동시에 녹아내리는 얼음산 이미지를 담은 영상물을 걸어놓은 식이다.
한 주 전에는 같은 자리에 작가 이주리 씨와 박경린 큐레이터가 앉았다. 5월 18일부터 일반 공개를 시작하는 다음 전시 ‘애뉴얼날레: 목하진행 중’을 위한 난상토론. 비평가와 관객이 참여하는 전시기획 토론을 개막 전에 수차례 진행해 그 과정을 결과물에 반영하는 기획전이다. 대개의 전시 관련 토론이 이미 완결된 상황을 보여주고 일방적인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데 반해 ‘애뉴얼…’ 토론 참여자들은 6월 28일까지 공개되는 ‘전시 진화 중’ 과정을 통해 토론 내용이 전시물로 시각화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