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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과거의 부패도 척결… 成사면 진실 밝혀야”

입력 | 2015-04-29 03:00:00

여야 전방위 수사 예고 “검찰 수사후 의혹 남는다면 특검”
문재인 “몸통은 朴대통령” 반박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지금이 우리 정치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해서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을 통해 전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퇴진과 관련해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완종 게이트’가 불거진 지 18일 만에 처음 나온 유감 표명이다. 동시에 총리 퇴진 사태로까지 번진 성완종 게이트를 정치 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야 정치권 전체를 향한 전방위 수사를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노무현 정부 특별사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성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를 훼손해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오늘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친노(친노무현)계를 정조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성 회장의 특사 특혜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접한 문 대표는 즉각 “대통령 자신이 (성완종 게이트의) ‘몸통’이자 수혜자”라고 반격했다. 그는 이날 지원유세를 벌이던 경기 성남 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특별사면을 말하면서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여당 편을 들어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며 “선거 중립의 의무도 위반했고,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나서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 국민적 의혹이 남아 있다면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새정치연합은 즉각 수사 인원과 수사 기간을 대폭 늘린 별도의 특검법안을 발의해 맞불을 놓았다. 정치권에선 재·보궐선거 하루 전날 벌어진 박 대통령과 문 대표의 정면충돌로 당분간 대치 정국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배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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