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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수도 1호는 어디?

입력 | 2015-04-29 16:17:00


30일 ‘2016 코리아문화수도’ 선포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문화의 수도는 따로 있다?

문화의 수도가 바뀐다. 아니 매년 문화의 수도가 옮겨 다닌다. 매년 국내 한 도시를 선정해 1년간 문화 예술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문화 게릴라’들의 쿠데타가 시작됐다. 이른바 ‘문화수도 프로젝트’다.

문화수도 프로젝트는 해마다 문화의 서울을 옮겨 한 도시를 문화에 흠뻑 젖게 함으로써 공평한 문화 복지를 누리고 거기서 생기는 문화적 원동력으로 장기적으로는 도시재생 등 경제와 사회적 발전을 가져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매년 문화수도로 선정된 도시에서 1년 내내 문화·예술 관련 공연, 축제, 심포지엄 등을 진행해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줄이고 지역문화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문화운동이자 도시재생 운동이다.

● 문화 수도가 도대체 뭐야?

문화 수도 프로젝트는 1985년부터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럽문화수도 프로젝트가 시작된 게 시초다.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문화와 예술의 창의성이 기술이나 통상 경제 문제와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문화 수도로 선정된 도시는 문화를 포괄하는 종합 도시발전정책을 수립하게 되고 관광과 비즈니스, 경기 활성화를 이뤄 선정 도시 시민의 80%가 도시를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2008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영국 리버풀은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중 공연 관람객이 9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쇠락한 공업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문화도시로 재탄생한 것이다.

유럽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1996년엔 아랍문화수도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됐고 2000년엔 아메리카문화수도가 멕시코 메리다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한국의 첫 문화수도는 수원 제주 시흥

재단법인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이사장 김석은)는 그동안 한국의 문화수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14년 10월부터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해오며 2015년 2월부터 수원 제주도 시흥 3개 도시(초대도시)와 본격적인 협의를 거쳐서 4월 15일 코리아문화수도 선정위원회(선정위원: 김동호, 고은, 김원, 이순재, 안숙선, 김석은)를 열어 최종적으로 ‘2016년 코리아문화수도’를 선정했다.

이들 3개 지자체(수원 제주 시흥)가 한국의 1호 문화수도다.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는 30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 코리아문화수도 선포식’을 개최하고 2016년 한 해 동안 전국의 문화예술자원이 집중될 공식 코리아문화수도를 선포한다.
30일 발표되는 도시는 유럽과 아랍, 아메리카 문화수도에 이어 아시아 최초의 문화수도가 된다.

이날 선포식에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 선정위원, 초대위원(음악가 양방언 등)을 비롯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각국 대사 지자체장 국회의원 재계 인사 등이 참석하며 해외에서는 EU의 문화 교육 청년 커미셔너와 2015 ECOC(유럽의 문화수도)인 체코 필젠과 2016 ECOC인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대표가 축사를 보내고 ACOC(미주 문화수도조직위원회) 프레지던트 사비에르 투데라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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