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80으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8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에 못 미치면 그 반대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작년 5월 79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가 올 들어 2월(74)과 3월(77)로 다시 상승세를 탔고, 이달에는 1년 만에 80선을 회복한 것이다. 다음달 경기 전망을 반영한 5월 업황 전망 BSI도 82로 3월보다 2포인트 올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대기업(86)과 내수기업(80)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모두 5포인트씩 상승했지만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3%) △불확실한 경제상황(18.2%) △경쟁심화(12.4%) △수출부진(9.2%) △환율(8.6%) 등을 꼽았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