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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州도 등돌렸다… 野 4곳 全敗

입력 | 2015-04-30 03:00:00

[4·29 재·보선]
광주서을 무소속 천정배, 서울관악을 與 오신환 압승
‘成 게이트’에도 與 3곳 승리… 野 문재인 리더십 타격




4·29 재·보궐선거 민심은 야당을 외면했다. ‘성완종 게이트’가 여권을 강타한 가운데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패(全敗)했다. 출범 80일째를 맞은 문재인 대표의 거취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안방인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참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내에서는 가까스로 이길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투표 결과 당선된 천 의원과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의 표차는 22.6%포인트로 컸다. 호남 민심이 친노(친노무현) 지도부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어서 야권발(發)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 패배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호남 민심에 깔려 있는 ‘반노(반노무현)’ 정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큰 흠집이 나게 됐다. 문 대표는 이날 개표가 시작되기 전 국회를 떠났고 여의도 당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 대표는 30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野 텃밭서 웃은 與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오신환 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오 의원은 1988년 이후 27년 동안 새누리당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이 지역에서 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됨으로써 여당 승리에 화룡점정을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호남 지지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을에서도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관악을은 1988년 이후 27년간 단 한 번도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주지 않았던 곳이지만 야권 분열로 새정치연합은 패배했다. 결국 야당 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새누리당이 낙승했다. 이곳은 2012년 4월 총선 때 야권 단일화로 통합진보당이 승리한 곳이지만 통진당 해산 이후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새누리당이 통진당과 연대한 새정치연합의 책임을 거론하며 ‘종북 심판론’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인천 서-강화을도 선거 초반 여당이 고전하는 양상이었지만 막판에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여권은 공무원연금 개혁 등 국정 운영의 동력을 다시 얻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줘서 감사하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 미래를 확실히 준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4곳 중 3곳의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가 합의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완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 인사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안 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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