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재보선 참패] 朴정부 출범후 4차례 모두 與 승리… DJ-盧-MB땐 與 줄줄이 패배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통설이 29일 재·보궐선거에서 또다시 깨졌다.
이날 선거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 전패했다. 통상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심판의 성격을 띤 재·보선은 야당에 유리하다는 것이 불문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에 이어 이번 선거 직전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두게 됨으로써 이 같은 통설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진 4차례의 재·보선 모두 여당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는 총 15곳 중 새누리당이 11곳, 새정치연합이 4곳에서 승리하면서 야권을 경악하게 했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당시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곧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2011년 4·27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 2곳과 광역단체장 1곳 등에서 야권이 승리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당은 재·보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차례에 걸쳐 22곳에서 펼쳐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여당은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 후반기인 2001, 2002년 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은 17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