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 “1억 전달했다는 前부사장 생면부지”… “李-成 독대하는것 보지 못했다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의혹 당사자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 일정 담당 비서가 29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금품 전달에 관여한 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거나 당시 정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이날 홍 지사의 비서 윤모 씨(여·현재 경남도청 근무)를 상대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2011년 6월 당시 홍 지사의 일정과 의원실 방문객 등에 관해 조사했다. 윤 전 부사장은 최근 검찰의 방문조사에서 “국회 의원회관 707호(홍 지사의 당시 의원실)를 방문해 1억 원이 담긴 쇼핑백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서 윤 씨는 “이번 (리스트) 파문이 나기 전에는 윤 전 부사장의 얼굴도 몰랐고,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 윤 전 부사장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를 상대로 1억 원을 전달하기 전날 성 회장이 홍 지사를 만난 곳으로 지목된 서울 여의도 M호텔 예약과 방문 일정 등도 확인했다. M호텔 커피숍 별실은 당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 지사가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