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 洪 당권대세론… 成과는 간담회서 첫 인사 李 충청맹주론… 지역 재력가-권력자 몰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011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두 정치 이벤트 당시 상황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폭로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두 정치적 이벤트 당시 어떤 일이 있었을까.
2011년 7월 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선 홍 지사가 4만1666표를 얻어 당 대표로 확정됐다. 2위인 유승민 의원의 3만2157표와는 표차가 컸다.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대세론’이 있었다는 얘기다.
친박(박근혜)계는 1인 2표제에서 한 표는 친박 후보인 유 의원, 나머지 한 표는 홍 지사에게 던져 “홍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고 총선 직후 박근혜 대선 후보를 내세우자”는 쪽으로 정리됐다. 친이-친박 권력 교체기에서 절묘하게 ‘홍준표 대세론’이 형성된 것이다.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2011년엔 캠프 직책 없이 홍 지사를 도왔다. 1억 원을 건넨 장소로 지목한 국회 의원회관 707호(홍준표 의원실)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경선을 도왔던 홍 지사 측 인사들은 “홍 지사 본인이 6월 경선 기간 동안 의원회관에 2차례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며 “그것도 (회관 지하 체력단련실에 들러) 목욕이나 운동을 한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2013년 재·보궐선거는 김무성·안철수 ‘빅2’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이 전 총리가 출마한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는 중앙 정치권이나 언론의 관심 밖이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여-청양은 무조건 이기는 선거였기 때문에 중앙당 지원 인력도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에선 새로운 ‘충청권 맹주’의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였고, 지역의 재력가·권력자들이 몰린 선거로 기억되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성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 그것은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 검토를 마치고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통상 ‘임종의 진술’은 증거능력을 인증하지만 고인이 자살하면서 쓴 메모는 다르다”고도 했다.
최우열 dnsp@donga.com / 창녕=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