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선발 출전한 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팀의 8-1 승리에 앞장섰다. 타율도 0.182에서 0.269로 껑충 뛰었다.
안타는 어느 시점에서 치느냐가 중요하다. 피츠버그는 애리조나 원정에서 싹쓸이 패배를 한 뒤 시카고에서도 2연패를 당하며 또 다시 3연전 전패 위기에 몰렸다. 이날도 2회 선취점을 빼앗겨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4회 초 2사 3루에서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 대신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루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 아웃에서 터진 적시타는 매우 값진 안타다. 피츠버그는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6회 삼진으로 물러난 강정호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루에 나간 강정호는 다음 타자 스튜어트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첫 도루도 기록했다. 승부가 기울어진 9회 초에는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알베레스를 우월 2루타로 불러 들여 2타점째를 뽑았다. 강정호는 시즌 2번째 2루타와 6타점을 기록했다. 벤치를 지키다가 간간이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 수를 감안했을 때 강정호의 타점을 뽑는 능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 하다.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