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공장 신축 현장에서 유해가스가 누출돼 인부 3명이 질식해 숨졌다.
30일 낮 12시 23분경 경기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공장(M14)의 10층 배기덕트(넓이 5㎡, 깊이 3m) 안에서 점검작업 중이던 인부 서모(42), 이모(43), 강모 씨(54) 등 3명이 쓰러졌다. 밖에 있던 동료들이 이들을 구조한 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모두 숨졌다. 다른 인부 4명도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배기덕트 시험가동 뒤 사건발생 20여 분 전 서 씨 등이 내부점검을 위해 들어갔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험가동 뒤 남아있던 유해 잔류가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질소 또는 액화천연가스(LNG)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인부들과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임직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서는 지난달에도 절연제 용도로 쓰이는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D램 반도체 공정라인에서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치료를 받았다.
이천=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