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후]“野 486계파 적폐 가장 심해”
“3년만에 돌아왔습니다” 4·29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등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12년 19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 3년여 만에 국회에 온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호남) 신당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년 총선 때는 광주에서, 더 범위를 넓히면 호남 전체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처럼 실력 있고 개혁적이며 국민을 잘 섬길 수 있는 정치인을 모아 새정치연합과 경쟁하며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당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열어 놓은 것이다.
천 의원은 자신과 함께할 정치인을 두고 “DJ처럼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뉴 DJ’라고 표현했다. 이른바 ‘DJ 키즈(kids)’로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선거운동 기간 호남정치의 복원을 주창해 온 천 의원이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내려오는 호남정치의 적통(嫡統)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계파-패거리-패권정치는 고질”이라며 “최대 계파의 수장이시기도 한 문재인 대표가 책임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486 계파의 적폐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