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2017학년도 대입계획 발표
2017학년도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는 대부분 주요 대학이 반영한다. 수시에서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29개 대학이 한국사 최저학력을 정할 계획이다. 동국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 55개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한다. 정시에서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대다수 주요 대학을 포함한 80개 대학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한국사를 반영한다. 50개 대학은 응시 여부만 확인하고, 23개 대학은 한국사 점수를 다른 과목 점수에 일정 비율 합산하며 8개 대학은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한다.
한국사라는 새로운 변수가 대학 입시에 포함됐지만 전문가들은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능 한국사가 절대평가인 데다가 교육부가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쉽게 출제한다고 밝혔기 때문. 또 서울대가 3등급 이상이면 가산점 만점을 주기로 하는 등 대학들도 기준을 높지 않게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 등급이 대학의 기준보다 낮으면 응시자격이 없어지는 만큼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3월 고2 모의평가에서 47.1%가 한국사 3등급 이상을 받은 것을 볼 때 중상위권에는 부담이 없겠지만 하위권 학생들은 한국사 공부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세부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이 2016학년도 56.9%에서 2017학년도 60%로 증가했다. 학생부 중심 전형 가운데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는 14만1292명(39.7%), 비교과영역을 포함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는 7만2101명(20.3%)을 선발한다. 반면 논술전형과 적성검사전형 모집 인원은 소폭 감소했다.
정시모집 비중은 30.1%로 줄었다. 정시모집의 특징은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학생부 반영 전형의 비중은 줄었다는 점.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선발인원은 9만3643명으로 전체의 26.3%를 차지한다. 대교협은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의 전형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 비중이 특히 높다”며 “논술도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은 이 두 전형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각 학교와 교육청에 배포하고 5월 중 홈페이지(univ.kcue.or.kr)에도 게재해 대학별로 전형 계획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남윤서 baron@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