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0보병사단 군인가족 화제 “아이들에게 마음껏 못해줘 늘 미안… 서로 의지하며 사는 모습 보면 든든”
육군 60보병사단의 세 주임원사 대가족 식구들이 25일 경기 고양시 부대 내 단결공원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딸들이 옷을 맞춰 입은 장일영 원사 가족, 여섯 딸을 둔 황규성 상사 가족, 3남 4녀의 김배근 상사 가족. 육군 제공
육군 60보병사단 소속 김배근 상사(42)의 가족 이야기다. 김 상사의 집에선 항상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삶에 부대껴도 그가 웃음을 잃지 않는 힘이다. 30일 육군에 따르면 60사단에는 김 상사 외에도 6명의 딸을 둔 두 가정이 더 있다. 황규성 상사(40)와 장일영 원사(45)가 그 주인공. 세 사람은 모두 부대에서 주임원사(행정보급관)로 근무하고 있다. 독신 가구나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으로선 드문 사례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가정들의 다복한 모습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1998년 결혼한 김 상사 부부는 처음엔 2남 2녀를 계획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 막내딸이 태어나면서 대식구가 됐다. 김 상사는 “7명의 아이가 자라면서 저마다 한 번씩 크게 다쳐 놀란 적도 많았다. 이제 한 살인 일곱째는 태어나면서부터 판막과 심장이 좋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현상 때문에 온 가족이 마음고생을 했다”며 “많은 자녀를 키우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지만 저마다 다른 특성을 지닌 아이들에게 제때 필요한 것을 잊지 않고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장 원사는 결혼할 때부터 5명의 자녀를 둘 생각을 했다. 넷째를 낳은 뒤 부인이 연이어 두 차례 유산을 했지만 그 뒤로 쌍둥이를 얻었다. 장 원사는 “이제 한 살인 쌍둥이 자매는 어린 나이에 변비와 구토로 고생을 많이 했다. (너무 많이 낳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끔 후회한 적도 있다”며 “그래도 아이들이 서로를 돌보고 의지하면서 즐거워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후회와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