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을 맞은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탁(세계적 록 페스티벌)’에서 깜짝 발표는 없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 센추리링크 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어느 해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이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회장(85)가 후계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나는 여전히 건강하고 일을 사랑한다. 은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후계자 문제에 대한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저금리 기조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자신 전망이 “틀렸다”고 시인했다. 그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려대는 것처럼 돈을 풀었는데도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지만, 아직까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낮은 경우엔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금리가 정상화되면(오르면) 고평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고, 금융시장에도 충격이 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미 언론이 해석했다. 그는 중국의 투기 열기에도 우려를 표했다. 즉 “중국 증시가 최근 몇 달 사이에 거의 2배 가까이 뛰었는데 중국의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새로워서 투기 성향을 더 보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도 철저한 분석에 기반해 원금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가치 투자’ 쪽으로 움직이면 더 순항할 수 있을 것이란 조언도 내놓았다.
버핏 회장은 2016 미국 대선 이슈로 떠오른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보다 근로소득보전세제(EITC) 개혁을 통해 저소득층에 더 많은 세금환급을 해주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는 약 4만 명의 주주가 운집해 “버핏, 사랑해요”라는 푯말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지니 로메티 IBM CEO 등 거물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