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단양 하루 2차례 왕복 운행… 매달 5만명 이용깵 경제교류 활발
1일 운행 1주년 행사를 맞아 열차에 탑승한 이시종 충북지사(왼쪽)와 박세복 영동군수가 대화하는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강리에서 곶감 농사를 짓는 김정식 씨(58)의 말이다. 두 지역을 잇는 도로와 직행버스가 없어 환승과 오랜 기다림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다 보니 당일치기는 엄두도 못 냈다. 그렇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영동과 단양을 오가는 열차가 생겨 예전 같은 불편은 싹 사라졌다. 이 덕분에 김 씨는 1년 사이 단양을 두 번 다녀왔다.
충북의 남과 북인 영동과 단양을 연결하는 ‘충북 종단 열차’가 1일로 운행 1주년을 맞았다. 영동과 단양은 같은 충북에 속해 있으면서도 지리적 여건상 ‘이웃사촌’이 되기 힘들었지만 이 열차 덕분에 활발한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다.
충북도는 이 같은 양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교류 활성화를 위해 종단 열차 운행을 추진했다. 지난해 2월 철도공사 충남지역본부와 ‘영동∼단양(226.4km) 충북선 종단 열차 업무협약’을 하고 석 달 뒤인 5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충북 종단 열차는 하루 2차례 왕복 운행하고 있다. 좌석은 288석. 지난달 말까지 이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모두 50만7812명(하루 평균 편당 380명)이다. 매달 평균 이용객은 4만∼5만 명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장 많은 5만2861명을 기록했다.
시간과 요금도 절약됐다. 영동에서 오전 7시에 이 열차를 타면 오전 10시 10분이면 단양에 도착한다.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이동 시간이 4시간 이상 줄었다. 교통요금은 버스를 탈 경우 편도 기준으로 2만5400원이 들었지만, 열차를 이용하면 1만4500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다 양 지자체 간 교류도 활발해졌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그동안 단양과 영동은 상호 교류의 기회가 적었는데 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양 지역의 이질감이 줄어들고 이웃처럼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 열차 이용객이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하고 한국철도공사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영동∼단양 충북종단열차가 주민 불편 해소는 물론 중부 내륙지역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