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완공된 새 로켓지휘소 시찰… 8월이전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
로켓모형 바라보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오른쪽)가 3일 새로 완공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마치 군사적인 의도가 없는 것처럼 인공위성 개발로 포장해 소개하고 있다. 김정은이 바라보고 있는 검은색 발사체는 대포동 계열, 왼쪽 흰색 발사체는 대포동 개량형으로 우리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우주개발 사업은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을 걸고 진행하는 중대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날 총대가 없어 망국의 운명을 겪어야 했던 우리나라(북)가 오늘은 자체의 힘과 기술로 위성을 만들고 쏘아 올리는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 지위에 올라섰다”며 “평화적인 우주개발은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은 “주체 조선의 위성은 앞으로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 연이어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집권 4년 차이자 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한반도 정세가 이후 더욱 복잡하게 꼬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새로 지었다는 사실을 자신 있게 공개한 것 역시 장거리 로켓 발사에 앞선 ‘분위기 띄우기’용이라는 것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8월 이전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올 하반기 4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북한은 미사일 및 핵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궁극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내세우며 (북-미 간) 군축 회담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미사일과 핵 실험을 강행하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도입 논의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최근 남북 간 사회·문화 교류를 지원하고 자치단체 및 민간 주도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대북 교류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