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2승… 한국선수 첫 4년 연속 멀티플 우승 4월 역전패 당시 흰색 셔츠-치마… “징크스 만들수 없다” 다시 입고 출전 우승 41위 리디아 고, 상금 673만원 네팔 기부
지난달 19일 롯데챔피언십에서 김세영(왼쪽)과 박인비가 마주치는 장면. 롯데 제공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는 하얀색 티셔츠와 치마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 옷차림은 지난달 롯데챔피언십에서 김세영에게 역전패를 당할 때 입었던 것과 똑같았기 때문. 당시 박인비는 우승을 눈앞에 뒀다 김세영이 칩인 파와 샷이글을 잇따라 잡으면서 연장전 끝에 패했었다. 의상 코디를 놓고 망설였던 박인비는 패했을 때 그 차림 그대로 선택했다. 이 결정에 대해 박인비는 “내가 못해서 진 게 아니고 김세영에게 행운이 따른 것뿐이었다. 이번에 다시 입지 못한다면 영원히 이 옷을 입지 못할 것 같았다.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롯데챔피언십에서 김세영(왼쪽)과 박인비가 마주치는 장면. 롯데 제공
이날 94.4%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한 박인비는 새롭게 들고 나온 퍼터(오디세이 투볼)와 찰떡궁합을 보였고 퍼트 수도 28개로 막으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19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받아 상금 랭킹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계) 선수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박인비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자격이 걸린 랭킹 포인트 확보를 위해 한국 선수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코리안 강세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연속 컷 탈락 위기를 넘긴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41위(이븐파 284타)로 마쳤다.
리디아 고는 6241달러(약 673만 원)의 상금을 당초 공언한 대로 네팔 지진 피해 돕기에 기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