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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때 탈옥해 56년간 ‘도망자 인생’…79세 노인 다시 교도소로

입력 | 2015-05-06 15:37:00


23세 때 탈옥한 미국 도망자가 경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56년 만에 붙잡혔다.

미 언론은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의 오하이오 주 지부가 1959년 9월 교정 시설을 탈출해 약 56년간 도망자로 살던 79세 노인 프랭크 프레시워터스 씨를 4일 미 남부 플로리다 주 멜버른에서 체포했다고 5일 보도했다.

1936년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서 태어난 그는 1957년 7월 건널목을 건너던 24세 행인 에드워드 플린트 씨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그는 20년 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 중 또 운전을 하다 발각돼 1959년 2월 악명 높은 오하이오 주립 소년원에 수감됐다. 이 곳은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쇼생크 탈출’의 배경으로 더 유명하다.

몇 달 후 경비가 덜 삼엄한 주내 다른 교도소로 옮겨진 그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1959년 9월 30일 탈옥했다. 이 때부터 윌리엄 해럴드 콕스라는 가명을 쓰며 미국 곳곳을 전전한 그는 1975년 웨스트버니지아 주에서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아치 무어 당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오하이오 주로 돌려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그를 풀어줬다. 무어 전 주지사는 올해 1월 숨져 그가 왜 프레시워터스 씨를 풀어줬는지, 당시 웨스트버지니아 경찰이 그를 어떻게 붙잡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후 트럭 운전사 등으로 일하며 40년간 은둔해 온 그가 붙잡힌 것은 올해 초 출범한 USMS 오하이오 지부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다. 이들은 총 1950~1970년대에 달아난 15명의 탈주범 중 한 번 경찰에 체포된 경력이 있는 프레시워터스 씨가 가장 찾기 쉬울 것으로 보고 집요하게 그의 뒤를 쫓았다.

USMS 오하이오 지부는 세월이 많이 흐른 탓에 용의자 식별 사진만으로 그를 검거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USMS 플로리다 지부를 통해 몰래 그의 지문을 채취했다. 이를 그의 고향 애크런에서 수집한 과거 지문과 대조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그를 체포했다.

프레시워터스 씨는 검거 당시 경찰이 자신의 20대 시절 사진을 내밀자 처음에는 “이 친구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거듭된 추궁에 “당신들이 나를 붙잡았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플로리다 주 브리버드 카운티 보안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는 곧 고향인 오하이오 주 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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