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대수 1년새 27% 급증… 관광객 급증해 교통량 한계치 넘겨 국토부 “11월경 확충방안 확정”
항공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제주국제공항이 주말이나 연휴에는 운항가능 한계치에 육박하면서 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공항 인프라 확충 시급
올 들어 3월까지 제주기점 항공기 운항은 3만56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039대에 비해 27.3% 증가했으며 2013년 같은 기간 2만6205대에 비해서는 36.2%나 늘어났다. 연간 항공기 운항은 2010년 10만3426대로 처음 10만 대를 돌파한 이후 2011년 11만2696대, 2012년 12만698대, 2013년 13만444대, 2014년 14만5533대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항공수요 증가로 운항가능 한계치에 도달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항공기 연결 관계 등으로 연쇄적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사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3월까지 항공기 지연 운항은 7%대로 국내 공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안개나 태풍 등 기상 악화가 겹쳐 결항사태가 발생하면 발이 묶였던 이용객을 다음 날 한꺼번에 수송하느라 운항가능 한계치를 넘기기도 한다.
○기존 공항 확장 vs 제2공항 건설
현재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은 기존 공항 확장, 제2공항 건설 및 기존 공항 활용 등 2개 안으로 압축됐다. 기존 공항 확장은 현 제주공항의 북쪽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해 의료·국제 업무 등과 연계한 공항 개발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제2공항 건설은 기존 공항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기존 공항에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더라도 2040년 이후 또다시 공항 포화 상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제2공항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거쳐 11월경 최종 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당초 올해 3월까지 설명회를 통해 모아진 도민 의견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포기했다.
제주도 김남근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공항은 전문적인 기술 분야로 자칫 도민 의견이 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제2공항 안으로 결정되면 올해 11월 입지까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