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원내대표에 非盧 이종걸
친노 대표 - 비노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종걸 의원(오른쪽)이 문재인 대표와 두 손을 들고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번 경선에서 비노의 강한 지지를 받는 이 원내대표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관심은 누가 이 원내대표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하느냐였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의 표가 최재성 조정식 김동철 후보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1차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이 원내대표는 예상보다 10표가량 줄어든 38표를 얻었다. 2등인 최 의원(33표)의 맹추격으로 표차가 5표밖에 나지 않은 것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총선까지 문재인 체제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견제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이 모두 친노 인사로 구성될 경우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비노 진영 수장으로 꼽히는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의원이 이 원내대표를 강하게 지지한 것도 비노 표의 결집을 가속화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선거가 끝난 뒤 “이런 게 야당이다”라고 말했다. 비주류가 주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노 진영의 한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체제가 흔들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재·보선 참패의 원인은 분열”이라며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친노 공천’ 논란과 함께 당내 분열이 가속화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로선 당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 비노 의원이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노 최고위원은 주승용 의원과 함께 이 원내대표까지 모두 2명으로 늘었다. 핵심 당직자는 “가뜩이나 문 대표가 의사 결정 때 최고위원들을 배제하고 비선라인을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견제 세력이 늘어나 마찰이 잦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종걸 원내대표 △서울(58) △경기고, 서울대 공법학과 △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 △16·17·18·19대 의원(경기 안양 만안)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배혜림 beh@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