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리그 최강, 亞최강 되는게 당연”

입력 | 2015-05-08 03:00:00

‘두 토끼 몰이’ 전북 최강희 감독
클래식 압도적 선두 달리고 챔스서도 최고의 공격력 뽐내
“16강전 이후는 매경기 닥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정도의 팀이라면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K리그와 병행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극복해야 한다.”

프로축구 전북 최강희 감독(56·사진)은 2일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맞대결을 앞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경기 전 “ACL 경기 때문에 4, 5월 일정이 살인적이다.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된다”고 한 수원 서정원 감독(45)의 말과 비교가 됐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올해는 챔피언스리그라는 ‘한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6일 안방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4-1로 대파하고 16강에 오르며 본격적인 토끼몰이에 나섰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승점(11점)이 같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밀려 조 2위가 됐지만 조별리그 6경기에서 14골을 쏟아 부은 전북의 ‘닥공’은 놀라웠다. 골 득실(+8)만 따지면 ACL 출전 32개 팀 중에서 압도적 1위다.

전북은 산둥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의 ‘닥공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유럽 리그를 보면 하위 팀도 안방에서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더라도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나간다. 우리도 안방에서는 무조건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6년 동안 3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북이지만 ACL 우승은 2006년이 유일하다. 2005년 정규리그에서 13개 팀 중 12위에 그쳤던 전북은 당시 FA컵 우승으로 간신히 ACL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클럽챔피언’이라는 명예를 얻은 2006년에도 정규리그 성적은 14개 팀 가운데 11위였다.

올해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전북은 7일 현재 승점 22(7승 1무 1패)로 2위 제주(승점 15)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이 올해 K리그와 ACL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면 최 감독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감독이 된다.

최 감독은 “산둥과의 경기는 안방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고전한 경기가 있었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무조건 총력전이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19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