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서 성명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작가 곽수연 씨 제공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을 따라다니며 보스턴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이른바 ‘그림자 시위’를 벌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7)는 6일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부정을 준엄하게 꾸짖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는 미국 순회 중 사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다’는 기만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렇지만 나는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일본 우파와 아베의 기만적 행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할머니는 소녀상의 어깨와 손발을 쓰다듬고 자신의 분홍 스카프를 씌워주면서 “누가 이렇게 소녀상을 세워줬나. 장소가 너무 좋다. 너무 고맙다”며 흐느꼈다고 할머니의 방미 기간 통역과 안내 역할을 맡은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이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