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 새 실험 1년 넘게 취재한 심층 기획기사… 편집국장 “언론 변화시킬 계기될 것”
NYT는 이날 오전 뉴욕 일대 네일(손톱) 미용 가게들의 노동법 위반 의혹과 일부 약품의 환경적 문제를 1년 넘게 취재한 심층 기획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특이한 점은 사상 최초로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 동시 서비스를 실시했다는 것. 독자들이 이 기사를 7∼9일 사흘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먼저 읽을 수 있도록 한 뒤 10일과 11일 자 종이신문에 각각 전면 4페이지와 3페이지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기사를 쓴 세라 니어 기자(32·사진)는 6일 저녁 뉴욕 맨해튼 NYT 본사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나 “기사 전문을 종이신문 발행 전에 무려 3일 간이나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도, 이 기사의 주요 소비자를 위해 4개 언어로 동시에 게재하는 것도 NYT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NYT는 1851년에 창간됐다.
니어 기자는 “한국인은 한국어로, 중국인은 중국어로, 히스패닉계는 스페인어로 각각 기사를 읽을 수 있고, 의견도 각자 모국어로 게재할 수 있는 글로벌 쌍방향 시스템을 처음 갖췄다”고 설명했다.
NYT 최초의 흑인 편집국장인 딘 베케이 국장은 사내 메모에서 “이번 기사는 올해 저널리즘 최고 작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세상(‘언론계’를 의미)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심층 기사를 오전 8시부터 홈페이지에 올리고 3일간 공개한 뒤에야 신문에 게재한다는 결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종이신문) 모두에서 가능한 한 많은 독자가 기사를 읽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NYT 관계자가 전했다.
NYT의 이 심층 기사는 콘텐츠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과 ‘글로벌 독자 공략’을 본격 추구한 첫 시도여서 미디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NYT의 한 관계자는 “NYT의 한국 및 한국인 관련 주요 기사들을 한국 통신사 등이 그대로 번역해 소개하면서 손쉽게 독자를 확보하는 사례들을 봤다”며 “이후 ‘한국 관련 기사는 NYT가 직접 한국어로 서비스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