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에게 타순은 고정돼있는 게 좋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추신수는 올 시즌 팀의 ‘공식’ 테이블세터 자리를 내놨다. 제프 배니스터 신임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톱타자로 발 빠른 중견수 레오니스 마틴을 점찍었다. 추신수의 도루 능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추신수는 타순 변경에 대해 늘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추신수는 중심타순보다 테이블세터에 훨씬 어울린다. 실제로 톱타자로 가장 많이(345경기) 출전했고 그 다음이 3번 타자(294경기)였다. 톱타자로 타율 0.286,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반면 3번으로는 타율 0.274, 출루율 0.368에 그쳤다.
마틴의 손목부상으로 추신수는 5일부터 다시 톱타자를 맡았다. 8일 탬파베이전까지 톱타자로 출전한 4경기에서 18타수 4안타 3타점을 작성하며 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때린 안타 4개 모두 장타(홈런 1개, 2루타 3개)다. 추신수는 이날 2루타를 때려 7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유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추신수가 톱타자로 나서면서 팀이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텍사스는 5-4로 탬파베이를 눌렀다. 배니스터 감독은 9일 마틴을 다시 출전시킬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