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장거리로켓 발사를 자신들이 필요할 때 계속 발사하겠다고 8일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평화적 위성을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장소에서 계속 발사한다는 것은 불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것이다. 한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움직임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올해 장거리로켓 발사를 예고한 셈이어서 실제 발사로 이어질 경우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대해 대북 제재를 발동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장거리로켓을 “실용 위성”이라며 “이에 따라 우주개발기구들이 조직되고 관련 시설들이 건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용 위성 발사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 완공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시찰했다고 전하면서 “위성은 앞으로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 연이어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위성 발사가 합법적 권리”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장거리로켓 발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정당성을 선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집권 4년차이자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일 70주년(10월 10일)을 맞은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치적을 선전하기 위해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012년 발사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보다 2배가량 큰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로켓 발사대도 완성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에는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면 정부의 남북 교류협력 확대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 북한의 도발을 막을 비핵화 프로세스 등 정치·군사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