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은 사진기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감독이다. 물론 김 감독이 까다로워서가 아니다. 2004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단 1년도 현장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김 감독이다. 그럼에도 사진 찍히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주목은 선수들이 받아야지 감독이 받는 것이 아니다”라는 지론이다. 스스로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김 감독의 성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굳이 알리려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은 진심을 알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산 김현수, NC 나성범 등을 특급타자로 육성한 데서 알 수 있듯 김 감독은 선수를 알아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그런 감각만으로 선수가 길러지는 것은 아닐 터다. 선수들이 늘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긴장시키는 무언의 자극이 끊임없이 작동한다. 카리스마의 김 감독이라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은 8일 롯데전을 앞두고도 “나는 어려운 사람”이라고 웃었다.
이렇게 감독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속마음을 좀처럼 내비치지 않는 김 감독이 8일 원종현(28) 얘기를 먼저 꺼냈다. 마무리 김진성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뒤 불펜 운용의 고충을 말하다 나온 이름이었다. 원종현은 지난해 무려 73경기에 나와서 71이닝 5승3패 1세이브 11홀드를 해낸 NC 불펜의 살림꾼이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프로 입단(LG) 9시즌 만에 처음 밟아본 1군 무대에서 이런 성적을 냈다. 2013년까지 2400만원이었던 연봉도 8000만원까지 올랐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