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호랑이(타이거즈)는 넥센 영웅(히어로즈) 앞에서 서면 고양이로 변했다. 다 잡은 경기를 막판에 역전당해 내주기도 했고, 초반부터 두들겨 맞으며 큰 점수 차로 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5번 싸워서 모두 졌다. 지난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1연패를 당했다.
KIA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구세주는 주장 이범호였다. KIA가 이범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넥센전 11연패에서 벗어났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넥센의 경기.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넥센에게로 기울었다. 2-0으로 앞선 4회말 KIA의 선발 투수 험버는 유한준에게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재현에게 역전 2점 홈런까지 허용했다. 흔들린 험버는 다음 타자 이택근의 머리를 맞히는 헤드샷으로 퇴장 당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KIA의 구원 투수 임준혁도 고중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KIA는 4회에만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시즌 14번째 만루 홈런이자 통산 677번째 만루포. 개인 통산 12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는 심정수(은퇴)와 함께 개인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KIA는 이날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이범호의 활약을 발판 삼아 11-6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7월 4일 10-6 승리 이후 311일 만의 넥센전 승리다.
두산 왼손 투수 유희관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 정통파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유희관은 한화 타선을 맞아 9이닝 7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팀 동료 마야에 이어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두 번째 완봉승이다. 두산은 유희관의 역투 속에 한화를 6-0으로 제압했다.
NC는 불혹의 선발 투수 손민한의 관록을 앞세워 롯데에 6-2로 승리했다. 손민한은 5이닝을 6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최근 6연패.
SK는 선두 삼성을 7-5로 꺾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2-7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려 국내 선수로는 최고령 홈런 기록(41세 2일)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