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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만 사장 “전기 이어 가스-수도도 원격 검침”

입력 | 2015-05-12 03:00:00

[상장기업 & CEO]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올해 해외 국제입찰이 많아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40%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올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기를 쓰는 수용가 10만 호에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를 구축하는 1780만 달러(약 193억 원) 규모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인도에서도 1만5000호에 AMI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이사 사장(55)은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검침사업 범위를 가스와 수도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원격검침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누리텔레콤은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관련 AMI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AMI는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전력회사와 소비자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누리텔레콤은 한국전력의 전력 선진화 사업에 참여해 1998년 케이블TV 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원격검침 모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어 이동통신, 근거리 무선통신, 전력선, 롱텀에볼루션(LTE) 등 다양한 통신방식으로 원격검침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아이미르’를 개발해 국내 계약전력 100kW 이상 고압 수용가 18만 호에 설치했다.

해외 수출에 나서 2005년 태국을 시작으로 영국, 스웨덴, 호주, 멕시코 등 해외 16개국 90만 호에 AMI를 구축했다. 2013년 전기요금 미납과 전기를 훔쳐 쓰는 도전(盜電)을 막는 온라인 선불식 AMI 시스템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가나에 설치했다. 세계적 계량기 업체인 GE, 타이코 등과 협력 체제를 갖추고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센서 간 전파 간섭을 줄이는 알고리즘, 전력 사용량을 모바일 기기에 보여주는 기술 등 AMI 관련 특허 45건을 갖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홈 시범사업에는 SK텔레콤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원격검침, 감시, 제어 부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44억 원에 영업이익 3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조 사장은 전남대 계산통계학과를 마친 뒤 대우통신에 입사해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다 국산 소프트웨어(SW)를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꿈을 품고 창업했다. 코스닥협회 부회장인 조 사장은 “AMI 통신망에 각종 센서만 연결하면 사물인터넷이 된다”며 “독거노인 돌봄, 미아 방지, 재해 예방 등 사회적 인프라 사물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