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967억에 팔려…세계 최고가 그림 등극

입력 | 2015-05-12 16:33:00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에게 영감을 준 19세기 프랑스 화가 들라크루아의 동명 유채화.

세계 최고가 조각상에 등극한 자코메티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


피카소의 그림이 다시 세계 최고가 그림에 등극했다.

미국 뉴욕 크리스티에서 11일 진행된 미술품 경매에서 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알제의 여인들’이 1억7940만 달러(196억5000만 원)의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종전 최고가 그림은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2013년 11월에 기록한 1억4240만 달러였다.

피카소 그림이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5월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억648만 달러) 이후 5년만이다. 피카소는 1954~55년 19세기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북아프리카 알제리 한 할렘의 육감적 후궁들을 그린 동명의 그림(1834년)에 영감을 받아 15편의 연작을 그렸다. 이번에 최고가를 기록한 입체파 화풍의 그림은 그 마지막 작품으로 알파벳 O가 붙었다.

이날 경매에선 스위스 출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년)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947년 작·178cm)도 1억4130만 달러에 팔려 세계 최고가 미술품 3위 자리를 꿰찼다. 최고경매가 톱10에 든 미술품 중에는 피카소의 그림이 4점,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3점으로 가장 많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