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서 화장품-의류까지… 대형기획사는 지금 ‘부업중’
음악이 본업인 아이돌 기획사지만 음반이나 음원 수입에만 기대서는 대형화된 기획사 시스템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음악계의 중론이다. 음악 수입의 크기가 작은 데다 소속 가수의 스캔들이나 군 입대 등 외부 상황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기획사는 다양한 부가 사업으로 수입을 극대화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기획사들이 가장 많이 손을 뻗는 분야는 콘텐츠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엑소가 출연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는 엑소가 산다’를, 지난해에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을 제작하는 등 자사 연예인을 출연시켰다.
최근 연예계 주식부자 4위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한성호 대표의 FNC엔터테인먼트는 방송 드라마로 입지를 다졌다. 소속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이종현 등이 ‘미남이시네요’ ‘신사의 품격’ 등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며 주·조연급으로 안착했다. 2013년에는 드라마 ‘미래의 선택’으로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소속 가수 출연작의 드라마 삽입곡(OST)을 함께 제작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화장품과 의류도 한류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분야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등 소속 가수들의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이용해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론칭 당시 해외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올 1월 소속 연예인 관련 제품을 사고 3D홀로그램 공연을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티움’을 서울 코엑스에 개관했다. 판매 제품 중에는 모자, 티셔츠 등 의류가 많고 향초 화장품 등 뷰티 상품도 포함돼 있다. 건물 내 카페에서는 소속 연예인의 이름을 딴 음료와 디저트도 판매한다. 올해 4월 일본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에 3D 홀로그램으로 소속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볼 수 있는 ‘SM타운 씨어터’를 여는 등 한류 체험 공간을 해외에도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