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디오르 2015·2016 크루즈 쇼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전통적인 디오르의 구조적인 실루엣을 가벼운 소재로 프랑스 남부의 정취를 풀어냈다.
패션지 보그의 온라인 사이트 ‘스타일닷컴’의 평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패션 자존심인 샤넬, 루이뷔통, 디오르는 각각 한국, 미국, 프랑스를 올해의 ‘여행지’로 택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미래적인 독특한 건축물에 런웨이를 세웠다.
크루즈 쇼의 향연의 마지막은 11일(현지 시간) 디오르가 주인공이었다. 당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목적지는 남부 프랑스가 됐다. 아름다운 지중해를 자랑하는 칸이 그 주인공이다.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칸의 버블 궁전은 이성적이기보다 인간적이고, 재미난 장소”라며 “수년 동안 매료됐던 이 장소에서 크루즈 쇼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땅,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시몬스는 남프랑스의 정취가 담긴 2015·2016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버블 궁전은 이번 컬렉션의 은유였다. 시몬스는 “자유(freedom), 장난기(playfulness)와 개성(individuality)을 디오르 하우스의 전통과 함께 이번 컬렉션에 담고 싶었다”며 “무슈 디오르의 실루엣을 가져오되 무거움을 떨치고 가벼운 소재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컬렉션은 구조적이지만 가벼운 드레스와 재킷이 눈에 띄었다. 디오르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소매, 풍선 모양의 스커트를 유지하되 소재는 가볍고 하늘하늘한 느낌이었다. 이 같은 가벼움과 자연을 닮은 색감은 남프랑스의 정취를 담은 것이다. 가볍고 젊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여행지에서의 패션이 이번 컬렉션의 모토인 셈이다.
프런트 로에는 디오르 하우스와 인연이 깊은 유명인들과 우수고객(VIP)들이 자리했다. 디오르의 오랜 뮤즈인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다코타 패닝, 조 크라비츠 등이 대표적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