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반역죄로 숙청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한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국정원이 오늘 아침에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고사기관총·고사포)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숙청은 확실한 것으로 보이나 처형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
북한 당국이 군 장령급(우리의 준장이상 장성급에 해당) 간부 수백 명을 참관인으로 동원한 가운데 고사총으로 현영철을 처형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영철 숙청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국내 온라인에선 고사총(고사포)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고사포는 북한군의 주력 대공·지상용 범용화기다. 애초 소련에서 1949년 보병용 중기관총으로 개발했으나 크고 무거워(한 정당 49kg) 용도가 대공용으로 바뀌었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 고사포를 각종 전차의 기관포와 해군 함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북한의 고사포 부대는 이 기관포의 총열을 4개 엮은 연장포를 트럭이나 장갑차 위에 올려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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