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루수 이범호(오른쪽 2번째)가 13일 광주 kt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3루 김상현(왼쪽 끝) 타석 때 벤치의 시프트 지시에 따라 포수 뒤로 수비 위치를 옮기다가 강광회 주심(오른쪽 끝)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상현 고의4구 지시후 폭투에 대비
야구규칙 위반 ‘파격 시프트’ 미수로
김기태감독 “4차원적으로 생각했다”
3루수가 포수 뒤에서 수비를?
KIA 김기태 감독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3루서 기상천외한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kt 김상현 타석을 앞두고 3루수 이범호를 포수 이홍구 뒤에 위치시킨 것이다. 3루를 텅 비워놓고 포수 뒤에 이범호를 세워놓은 의도는 누가 보더라도 만에 하나 폭투가 나왔을 때 빠른 대처를 위한 의도로 비쳤다. 실제 KIA 벤치에선 심동섭에게 김상현을 고의4구로 거르라는 지시가 나왔다.
김 감독은 13일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kt 마무리 장시환을 무너뜨리는 김민우의 끝내기 3점홈런으로 9-8 역전승을 거둔 직후 “(시프트는) 내가 야구 공부가 부족해서 룰을 몰라 생긴 일이다. (지적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의4구 시 폭투가 나올까봐 4차원적으로 생각해서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