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옆구리 부상 후 복귀 첫 날 2점홈런
“다이빙캐치 걱정했으나 통증은 없다”
“오랜 만에 9회까지 뛰고 나니 죽겠더라.”
삼성 채태인(33)은 13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날 오랜 만에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한 데 대한 ‘기쁨’을 ‘앓는 소리’로 대신했다. 그러나 그는 1군 복귀전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신고하는 등 멀티히트로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쳐 ‘역시 채태인’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채태인은 올 시즌 초반 부상의 덫에서 신음했다. 지난해 말 왼쪽 무릎 수술을 한 뒤 회복이 더뎌 4월 10일 뒤늦게 1군 무대에 섰다. 그러나 그날 KIA전 2번째 타석에서 스윙을 하다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했다. 볼넷을 얻어 대주자로 교체됐지만, 검진 결과 옆구리 근육이 찢어졌다는 판정. 2타석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의 기록만 남긴 채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기나긴 재활에 들어갔다.
채태인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솔직히 다이빙캐치를 하고 나서 걱정이 됐다. 다행히 통증은 없었다”면서도 “타격을 할 때 헛스윙을 하니 조금 옆구리에 통증이 오긴 오더라. 다시 다치면 올 시즌을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하겠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서고 수비 때 공이 날아오면 나도 모르게 온 힘을 쓰게 되더라”며 웃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