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용 모바일 메신저 때문에 퇴근 후에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 결과다. 응답자들이 연락받은 시간은 ‘퇴근 이후’(78.5%·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주말, 휴가, 출근 이전 등의 순이다. ‘연락을 취한 사람’은 물론 직속 상사가 압도적이다. 현대의 직장인들은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의 공해가 업무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삶 깊숙이 파고드는 것도 문제다. 카톡의 하루 평균 메시지 전송 건수만 60억 건을 넘는다. 매일 접하는 메신저에 반가운 소식과 유익한 정보도 담겨 있지만 쓸데없는 내용도 수두룩하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게임초대 메시지도 짜증나고, 평소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단체 카톡을 보내면 황당하다. 그룹 채팅방에서 모두의 관심사도 아닌 신변잡기를 미주알고주알 떠벌리는 사람도 눈총을 받는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놓고 대답이 늦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