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스마트폰 중독률 낮추고… 학교-가정 만족도는 높이고 복지부, 5년 로드맵 발표
13일 복지부는 아동정책조정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아동정책의 기본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1차 아동정책 기본계획(2015∼2019년)’을 발표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여전히 하위권인 아동의 삶 만족도를 10년 내에 OECD 평균 수준(85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번 발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아동정책 장기 계획을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항목들을 수치화된 목표로 나타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영역별로 분절된 채 시행됐던 아동 관련 사업들이 보다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지부는 큰 그림을 제시한 상태이며, 이를 담당하는 각 부처 및 지자체 부서에서는 앞으로 ‘아동정책 기본계획’에 맞춰 구체적인 시행안을 수립해야 한다. 가령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한다’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는 아동의 의견을 상시 수렴할 창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해야 한다. 부모가 이혼할 때 친권과 양육권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미성년 자녀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재판절차에서도 자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조인 제도’도 도입한다. 이는 아동의 의사를 폭넓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아동 놀이권 헌장’도 만든다. 아동기 학습과 놀이 사이 균형을 위해 사회가 고려해야 할 원칙과 방향을 규정한 뒤 중앙부처와 지자체, 교육청이 이를 충실하게 반영해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일열 복지부 아동권리과장은 “현재 60.3%에 머물고 있는 아동 삶의 만족도를 2019년까지 77%로 올릴 계획”이라며 “생애주기에서 아동기가 가장 행복한 시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영역에서 아동의 권리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